14일 제21회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대회 남자볼링 마스터스에서 금·은·동을 휩쓴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인(은메달), 안성조(금메달), 함종훈(동메달).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와 유도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를 캐냈다. 태권도는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메달(금 3, 은 1, 동 1)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회를 앞두고 태권도의 경우 한국체대에서, 유도의 경우 용인대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합숙하며 함께 훈련했던 점이 주효했다.

볼링은 한국에 가장 많은 메달(10개)을 안겼다. 남자 볼링은 2인조에서 금과 은을 차지하더니 마스터스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안성조(20·부천대)는 2인조, 3인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3관왕이 됐다.

배드민턴에서도 3관왕이 나왔다. 정선화는 혼합단체와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정선화는 이로써 한국 선수 중 최다인 7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사격에서는 세계기록이 나왔다. 10m 공기권총의 김태영(19·대구백화점)은 총점 673.7점을 쏴 종전의 기록(670.6점)을 3점 이상 끌어올렸다. 김태영은 비장애인과 합쳐도 국내 5, 6위권으로 장애를 딛고 국내 최강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 강석화 단장은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 농아인들이 자신의 언어인 수화로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농아인에게 있어 스포츠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1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조미덥기자>